기사 메일전송
독립운동가 서훈 재평가 촉구...142년 만에 '영남만인소' 재현
  • 신근석 기자
  • 등록 2026-02-12 01:56:43
  • 수정 2026-02-12 07:34:57
기사수정
  • 초대 국무령이 3등급?…100m 길이 한지에 1만2천명 서명
  • 안동시청~광화문~청와대까지 상소 행렬

독립운동가 서훈 재평가를 촉구하는 영남만인소 봉소행사가 1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사진제공=영남만인소 집행위원회)

조선시대 국민 청원인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가 142년 만에 서울 광화문에서 재현됐다.


영남만인소는 1792년 사도세자 추존을 정조에 요구하며 영남 유생들이 상소를 올린 데서 시작됐다. 영남만인소는 1884년까지 모두 7차례 이어졌으며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됐다.


독립운동가 후손, 학계, 영남 유림 등으로 구성된 제8차 영남만인소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는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봉소(奉疏.상소문을 받들어 올림)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석주 이상룡 선생 등 독립운동 지도급 인사 20명에 대한 서훈 재평가 상훈법 개정 미서훈 독립운동가 포상 등을 촉구했다.


제8차 영남만인소 요약본.

집행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임정 국가수반)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은 건국훈장 3등급인 독립장,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일송 김동삼 선생은 2등급인 대통령장에 그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 20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소의 소두(疏頭·상소의 취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인 류목기 전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독립된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이 자리에 서니, 독립운동에 앞장선 선열들께 감사한 마음이 더욱 커진다"며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잡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만기 집행위원장은 "독립운동가 서훈 문제는 특정 가문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역사적 과제"라며 "100미터 상소문에 담긴 만인의 뜻이 제대로 된 답을 얻을 때까지 공론화와 기록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이 상소문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집행위와 안동청년유도회, 지역 유림들이 이른 아침 안동시청에서 봉소 의례를 올린 뒤 서울로 이동했다.

 

한편 국민 1만2천여 명의 서명이 담긴 상소문은 길이 100m가 넘는 전통 안동한지로 제작됐다.


집행위는 이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한 후 상소문을 청와대 비서실에 전달했다.  


참가자들이 영남만인소를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0
사이드 기본배너01-유니세프
사이드 기본배너02-국민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